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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들이 점점 대사를 느리게 하는 쪽으로 진화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칠레 발디비아 소재 남부 대학 연구진은 대사율이 낮은 달팽이들이 자연선택에서 선호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에볼루션'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어떤 종을 막론하고 이런 특성을 가진 개체가 자연선택을 받는 것으로 밝혀지기는 이번이 처음인데 연구진은 대사율이 낮은 달팽이들이 성장이나 번식 등 다른 활동에 소비할 에너지를 더 많이 남겨두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체력의 에너지적 정의'로 알려진 생물학계의 오랜 가설, 즉 `에너지를 적게 소비하는 동물이 생존과 번식을 위한 잉여 에너지를 더 갖게 된다'는 예측을 검증한 것이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이런 연구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고 설치류를 대상으로 한 3건의 이전 연구에서는 가설을 입증할 증거가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우리의 연구는 대사와 관련한 의미있는 방향성 선택을 보여주는 최초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갈색 정원 달팽이(Helix aspersa) 100마리의 크기와 표준대사율(SMR)을 측정한 뒤 제한된 공간 안에서 풀어 주었다. SMR은 어떤 동물이 단순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 실험에서는 달팽이들이 휴식중 방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으로 측정했다. 연구진은 7개월 후 달팽이들을 다시 붙잡았고 죽은 달팽이들은 빈 껍데기를 채취해 생존율을 조사했다. 그 결과 달팽이들의 크기는 생존을 예측하지 못했지만 대사율은 생존 여부를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살아남은 달팽이들은 죽은 달팽이들에 비해 대사율이 평균 20% 낮았으며 대사율이 낮을수록 생존율은 더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 실험결과가 `자연은 에너지 효율이 높은 달팽이를 선택한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이들은 이전 연구들이 실패한 이유는 야생 생쥐를 선택했기 때문이라면서 사라진 생쥐들이 죽었는지, 달아났는지 알 수가 없어 생쥐들의 연도별 생존율을 정확히 측정하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실험에 사용된 달팽이들은 멀리 가지 않았고 죽을 때는 껍데기를 남겼기 때문에 이들의 생존 과정을 기록하는 것이 가능했다. 연구진은 달팽이의 대사가 느린 것이 느리게 움직이는 것과 관련이 있는 지 알아내는 것이 다음 과제라면서 만일 이것이 입증되면 달팽이들은 에너지를 느리게 소비할 뿐 아니라 더욱 느리게 움직이는 쪽으로 진화한다는 사실을 의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