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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풍 북상 소식에 철거를 앞둔 달동네 주민들은 무사하게 넘길 수 있을까, 마음이 조마조마합니다. 지붕이 무너지고, 비가 새도 보금자리를 떠날 수 없기 때문인데, 김연주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김영춘 할아버지는 하루종일 뉴스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집중호우로 방 안에 비가 샌 지 일주일도 안 됐는데, 태풍까지 온다고 하니 한숨부터 나옵니다. <현장음> "똑똑똑 떨어지니까 잠 못 잔다고 새벽에는" 2~3년 전 내린 비에 천장은 곳곳이 내려 앉았습니다. 지붕 한쪽은 뻥 뚫려 있어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합니다. <인터뷰>김영춘:"너무 오래돼 가지고 이게 날아갈까 봐 겁이 나요. 안에도 비가 여기저기 새니까" 김 할아버지가 사는 동네 천2백 가구 대부분이 비슷한 실정입니다. 대충 비닐로 덮어 놓은 지붕과 손이 들어갈 정도로 벌어진 벽, 좁은 골목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판잣집들은 다가오는 태풍을 이겨내지 못할 것처럼 보입니다. <현장음> "비 좀 그만 와…" 이곳에서 40년 넘게 살고 있는 김홍래 할머니는 일찌감치 집 수리를 포기했습니다.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돼 철거를 앞두고 있어, 집주인들이 수리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홍래:"세든 사람들이 고쳐달라 그러면 집을 비워주고 나가라고 하는데..(왜요?) 철거되니까 손을 안 댈라고 그러지" 보다못한 자치단체와 봉사단체가 비라도 새지 않도록 내일 지붕 위에 천막을 씌울 예정이었지만, 이마저도 태풍으로 미뤄지게 됐습니다. 낡고 허물어지는 보금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달동네 주민들은 태풍 소식에 조마조마하며 밤을 지새워야 할 처지입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