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 희박? 불가능!…불붙은 ‘확률형 아이템’ 공개 논의_베팅이 보류 중일 때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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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확률형 아이템'이라는 게 있습니다.

사용자가 돈을 내서 확률에 따라 운이 좋으면 뽑힐 수도, 아닐 수도 있는 온라인 게임 아이템을 말합니다.

그런데 애초에 아이템을 얻는 게 불가능하게 게임이 설계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게임 이용자들은 국내 1위 게임업체를 사기 혐의로 고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박진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1위 게임 업체 넥슨사의 '메이플스토리'입니다.

18년 전 처음 출시됐는데 누적 이용자만 1,800만 명입니다.

15년 전부터 이 게임을 이용한 신현민 씨, 특정 성능의 아이템 하나를 얻기 위해 4백 번 넘게 구매를 시도했습니다.

들인 돈만 수십만 원.

하지만 최근 아무리 돈을 써도 아이템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확률이 낮은 게 아니라 애초에 불가능하게 설정됐던 겁니다.

쉽게 말해 7이 세 개 나와야 돈을 딸 수 있는 슬롯머신에서, 7이 두 개까지만 나올 수 있도록 회사가 설정해놨던 겁니다.

[신현민/'메이플스토리' 이용자 : "배신감이 굉장히 컸죠. 최소한 15년, 16년 이상은 썼으니까."]

최근 국회에서 사행성 조장 등의 이유로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공개해야 한다는 법안이 발의됐고, 동시에 국민청원과 차량시위를 통한 항의가 잇따르자 회사가 확률을 공개했는데, 뒤늦게 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회사는 해당 아이템이 게임의 재미를 해칠 수 있어 획득이 불가능하도록 설계했다고 공식 입장을 냈습니다.

[신현민/'메이플스토리' 이용자 :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게임사로부터 공지를 받으셨나요?) 아니요. 받지 못했습니다. 10년 넘는 기간 동안 공지는 한 번도 안 했고, 확률에 대한 공개도 안 했으면서 이제 와서 공개를 했는데, 그 공개한 것마저도 사용자가 불합리함을 당했다는 걸 알게 됐으니까."]

다른 게임의 이용자들도 확률을 공개하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상헌/더불어민주당 의원 : "(아이템을) 얻기 위해서 완전히 운에 기대야 합니다. 지출해야 하는 금액이 얼마일지 알 수도 없고, 상한선도 없습니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최소한의 알 권리라도 보장받아야 합니다."]

해당 게임 이용자들은 게임사를 사기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확률 조작' 논란 속에서도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영업 비밀이라며 확률 공개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수입니다.

촬영기자:강희준 민창호 윤대민/영상편집:최민경/그래픽:최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