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대신 받은 ‘과자 세조각’ _머신 게임_krvip

다이아몬드 대신 받은 ‘과자 세조각’ _아카몬 슬롯에서 칩을 획득하는 코드_krvip

"서툰 한국말로 '감사하므니다'라고 하시더니 일본 과자 세 조각을 제 손에 쥐여주시더라고요. 짜지만 맛있던데요" 쓰레기 더미를 뒤져 일본인 관광객이 잃어버린 2천7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찾아준 강원 태백시 오투리조트 1층 프런트 직원 박소영(27.여)씨는 17일 사례로 받은 일본 과자의 맛을 떠올리곤 미소를 지었다. 일이 벌어진 것은 12일 오후 4시30분께. 11일 오후 한류스타 류시원 팬클럽의 일원으로 입국해 오투리조트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떠났던 일본인 관광객 후지모토 사유리(45.여)씨가 리조트로 돌아와 눈물을 펑펑 흘리며 "다이아" "다이아"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관광가이드에 따르면 후지모토씨는 11일 밤 4층 객실에서 잠을 자기 전 새끼손가락 손톱 크기만한 다이아몬드가 매달린 사슬 모양 목걸이를 휴지에 싸서 방 한쪽에 놓았다. 12일 오전 태백 레이싱 파크에서 열린 `CJ 슈퍼레이스 3전'에 출전한 류시원의 모습을 볼 생각에 미처 목걸이를 챙기지 못한 채 리조트를 나선 후지모토씨는 같은날 오후 리조트에서 열린 류시원 팬미팅 때에야 목걸이 생각을 하고는 당황했다. 박소영씨가 사연을 접한 12일 오후에는 이미 4층 청소가 끝난 상태. 청소 담당 직원으로부터 "특별한 물건을 발견한 것이 없다"는 말을 들었을 때에는 눈앞이 캄캄해졌다. 순간 박씨는 '어쩌면 객실 쓰레기가 4층 집하장에 남아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고, 울먹이는 후지모토씨의 손을 잡고 뛰어올라갔다. 집하장에는 100ℓ짜리 쓰레기봉투 5∼6개가 처리장으로 반출되지 않은 채 남아 있었다. 이때부터 두사람은 정신없이 쓰레기봉투를 뒤졌고, 10분만에 휴지에 싸여있는 목걸이를 발견한 건 후지모토씨였다. 박씨가 엉망이 된 집하장을 말끔히 정리한 뒤 1층으로 내려가자 리조트를 떠나기 전 박씨를 발견한 후지모토씨는 밝은 얼굴로 다가와 서툰 한국말로 "감사하므니다"라고 말했고, "한국 과자 '제크' 같이 생긴, 낱개로 쌓인 과자 3봉지"를 박씨의 손에 쥐여주었다. 달리 감사함을 표현할 방법을 찾지 못한 후지모토씨가 일본으로 돌아간 뒤 박씨는 "목걸이가 2천700만원 상당"이라는 말을 전해듣고는 뿌듯한 마음으로 동료들과 함께 과자 세조각을 나눠먹었다. 박씨는 "목걸이가 그렇게 고가인지는 나중에 알았다. 당시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반드시 찾아야 하겠다는 생각뿐이었다"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