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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오늘 참 더웠죠. 이렇게 가만히 있기만해도 땀이 흐르는 더위 속에 무거운 갑옷까지 입고 남들보다 더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방한복에 방한화까지 신고 냉혹한 추위 속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있고요. 더위를 잊기 위해서 오싹한 공포체험관을 찾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앵커: 다양한 방법으로 여름을 나는 사람들을 임기순 프로듀서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한 드라마 촬영현장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100여 명이 넘는 보조 연기자들이 장마 뒤에 찾아온 무더위에 땀흘리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촬영과 무거운 소품 그리고 거추장스러운 의상에 이들의 체감온도는 불볕더위입니다. 이곳은 그야말로 이열치열의 현장입니다. ⊙김연식(보조 연기자): 기왕 더운 것 실컷 더워보고 누가 이기나 한 번 해 보는 거죠. ⊙기자: 누가 이길 것 같아요? ⊙김연식(보조 연기자): 아무래도 사람이 안 이기겠어요? ⊙기자: 태양이 기승을 부리면서 더위를 식히기 위한 비장의 무기들이 하나둘 등장합니다. 그늘 하나 찾아볼 수 없는 이곳 촬영현장에서 각종 소품들은 더없이 좋은 피서도구가 됩니다. 한 평 남짓한 말 그림자에 의지하고 있는 이들은 잠시나마 더위를 잊은 듯합니다. ⊙정일온(무술 연기자): 여름에 이렇게 하고 나니까 사우나 갈 필요도 없죠. 휴가도 이렇게 보내면 되고요, 굉장히 좋습니다. 보람 있고요. ⊙기자: 한여름에 겨울옷을 꺼내 입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두터운 방한복에 방한화까지 꼼꼼이 챙겨 신습니다. 이들이 향한 곳은 다름아닌 참치 냉동창고, 기름기 유지를 위해 참치를 냉동보관하는 이곳은 무려 영하 50도가 넘습니다. ⊙장동해(참치 냉동창고 반장): 안 춥기는 왜 안 추워요. 지금 손이 시려워서 죽을 지경입니다. 손끝이 아리고 뼈 속까지 추운 것 같아요. ⊙기자: 이곳에서는 한여름 땡볕을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이곳에 들어온 모든 것들은 꽁꽁 얼어붙습니다. 들여온 지 15분된 물병도 마치 단단한 얼음덩어리 같습니다. 두텁게 완전무장을 하고서도 20분마다 한 번씩 몸을 따뜻하게 녹여줘야 하는 직원들에게 이 냉동창고는 여름철 최고의 피서지가 되고 있습니다. ⊙전경주(참치 냉동창고 직원): 바깥에 나가 있으면 냉동창고로 자꾸 들어오고 싶고 그래서 휴가도 일부러 가을에 가요, 여름에는 안 가고. 여름에는 가봐야 짜증만 나잖아요. ⊙기자: 한 놀이공원의 분장실, 이곳은 해마다 여름이면 더 분주해집니다. 잠깐이나마 더위를 잊기 위해 공포체험관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저승사자를 따라 동굴 안에 들어온 사람들은 한시라도 긴장을 놓을 수 없습니다. 예기치 못한 순간 곳곳에서 나타나는 귀신들로 비명이 절로 나오고 오골이 성연해집니다. ⊙이기환(대학생): 여기 들어오니까요. 밖에서는 진짜 더웠는데 안에서는 더위를 못 느끼겠어요. 몸에 소름이 돋고... ⊙기자: 간담을 서늘케하는 공포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여름을 책임지는 귀신 연기자들, 대부분이 아르바이트생인 이들 역시 남다른 여름을 보냅니다. ⊙임현진(아르바이트생): 여름인데 덥잖아요. 남한테 내가 공포를 줄 수도 있고 내가 가끔은 느낄 수도 있고 그래서 시원하게, 다른 사람들보다 시원하게 즐겁게 하고 있어요. ⊙기자: 지치고 무기력해지기 쉬운 여름, 이열치열, 이냉치냉, 저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무더위를 이기며 시원한 여름을 나고 있습니다. KBS뉴스 임기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