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족이 직접 만든 ‘엄마나라 이야기’_작업 번호 빙고의 목적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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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다문화 가정의 가장 큰 고민은 아이들에게 우리나라와 엄마 나라의 문화를 동시에 가르쳐야 한다는 점인데요.

여기에는 특히, 각국의 전래 동화가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다문화 가족들이 직접 동화책에 각 나라의 음성을 입힌 '말하는 그림책'을 제작하고 나섰는데요.

그 현장을 최진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평소엔 듣기 힘든, 낯선 말들이 녹음실을 가득 채웁니다.

<녹취> "저 제비 녀석, 잡아서 털을 몽땅 뽑아 버릴 테다."

몽골에서 온 어커 씨가 6살, 3살 두 아들에게 들려줄 엄마 나라의 옛날 이야기입니다.

<인터뷰> 어커(몽골 출신 결혼이민자) : "(아이들이)궁금해 하는 게 많아요. 모르는 게 나오면 '엄마 이게 뭐야' 뭐 이 정도 질문도 하고 그래요. 몽골 문화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았으면 좋겠고..."

20년 전 한국에 온 에리 씨는 아이들과 함께 동화 녹음에 나섰습니다.

<녹취> "피융~ 마지막 화살이 날아갔어요."

<녹취> "난 한 번 약속한 건 지키는 사내대장부라오!"

<녹취> "아, 목말라! 목이 타 죽겠어."

두 가족이 한목소리로 읽은 건 몽골과 베트남, 필리핀 등 5개 나라의 전래동화.

10개 나라말로 녹음해 그림과 소리가 함께 있는 전자 동화책을 만들어 다문화가정에 보급할 예정입니다.

<녹취> 에이도쿠 에리(결혼 이주 여성/일본) : "스토리도 있고 또 그림책이다 보니까 그림도 같이 이제 있잖아요.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엄마가 들려주는 친숙한 옛날 이야기는 다문화 자녀들의 문화 이해는 물론 언어 교육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