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장 원고없이 50분간 ‘열변’ _온라인에서 장난꾸러기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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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훈 대법원장은 26일 서울법원청사 훈시에서 예상됐던 대로 자신의 발언 파문을 수습하려 듯 사과와 해명에 적지 않은 부분을 할애했다. 이 대법원장은 평소 스타일대로 미리 준비한 원고 없이 50분 간 최근 검찰과 대한변호사협회(변협)의 반발을 샀던 발언들을 되풀이하면서 조목조목 설명하고 진의를 전달하려 애썼다. 오전 10시 정각에 법원청사에 도착한 대법원장은 가벼운 미소를 띤 채 미리 나와 있던 서울고법ㆍ지법ㆍ행정ㆍ가정법원장 등 20여명의 법원 관계자들과 악수하며 현관으로 들어왔다. 흰 와이셔츠에 하늘색ㆍ분홍색이 어울어진 넥타이를 맨 대법원장의 얼굴은 밝아보였으나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 카메라 플래시에는 긴장된 표정을 지었고 서울고법원장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탄 후에야 다소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직원식당에서 점심 식사 후 법원청사를 둘러본 대법원장은 오전보다는 한층 밝아진 얼굴로 수행원들과 가벼운 환담을 주고받았으며 발걸음도 가벼워 보였다. 그러나 취재진에게는 수차례 "기자들 고생시켜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했고 "내가 갑자기 유명해져서 어쩌지…"라며 겸연쩍해 하기도 했다. 대법원장은 서울고법원장의 설명을 들으며 서울중앙지법 민사 전자법정과 고법ㆍ지법의 종합민원실, 안내소 등을 돌아보고는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했다. 고법원장이 법원 청사 밖에 있는 안내소 등을 설명하자 "평소에도 이렇게 해 놓느냐… 불시에 와봐야겠다"며 가벼운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대회의실로 발걸음을 옮긴 그는 재경지법 법관들과 직원들에게 훈시하면서 검찰이 증거분리제도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역시 검찰이 우리보다 더 지혜롭다. 한 수 위다"고 검찰을 치켜세워 눈길을 끌었다. 대법원장은 훈시를 마친 뒤 청사 현관 앞에서 법원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오후 5시 정각 청사를 떠났다. 한편 법원노조 간부 7~8명은 이날 오전 대법원장 방문에 앞서 법원 현관 앞에서 변협의 대법원장 사퇴 요구 철회와 사법개혁 동참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