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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봄이다.

춘(春) 3월, 조금씩 날아들기 시작하는 결혼식 청첩장으로 우리 지갑은 가벼워진다.

봄은 결혼의 계절이다. 일생에 한번 뿐인 경우가 많은 결혼식. 결혼식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예물이 바로 다이아몬드다.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회사인 드비어스의 '다이아몬드는 영원히'라는 문구는 영화제목으로 사용됐을 만큼 유명하다.

20007년 개봉했던 미국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다이아몬드를 향한 인간의 추악한 욕망을 그린다. 시에라리온 내전을 배경으로 다이아몬드 광산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주제로 한 이 영화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아카데미상 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렇듯 영원한 보석의 로망으로 꼽히는 다이아몬드가 요즘 '꼴'이 말이 아니다.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1캐럿 플로리스급 다이아몬드의 가격은 1만 4932달러 수준. 고점을 찍었던 2012년 초와 비교하면 반토막이 났다. 2014년 이래 최저 가격이다

◆실질임금 감안하면 2002년 이래 최저 수준 하락

임금과 비교하면 하락폭은 더욱 크다. 현재 다이아몬드 가격을 시간당 임금으로 나눈 실질 가격으로 변환하면 2002년 이래 최저다.

지금은 평균 임금을 받는 노동자가 700시간 노동을 하면 다이아몬드 1캐럿을 구매할 수 있다. 가장 비쌌던 시기에는 1414시간을 일해야 했던 점을 감안하면 반 값이 됐다.

다이아몬드 값 하락을 대세로 본다면 비록 결혼식이라는 빅 이벤트를 하더라도 다이아몬드 예물을 생략하는 게 경제적일 수 있다.

하지만 다이아몬드 가격이 앞으로 하방경직성을 가질 것이라는 예상이 만만치 않다. 오히려 가격이 많이 떨어진 지금, 실수요자라면 다이아몬드를 사는 것을 주저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다이아몬드 가격의 하방경직성을 예상하는 이유는 뭘까.

신한금융투자 곽현수 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다이아몬드의 최대 수요처인 미국 결혼시장이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2000년에 출생한 세대(9200만명)를 지칭한다, 베이비부머(1945~1964년, 7700만명), X세대(1965~1979년, 6100만명) 이후 문화적 분류상 세번째 세대다.

이 밀레니얼 세대가 결혼적령기에 접어들고 있다. 이들 밀레니얼 세대의 결혼비율은 현재 20% 초반이다. 베이비부머(50% 이상) 및 X세대(40% 이상) 대비 20% 포인트 낮다.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이유다. 다이아몬드 시장엔 당연히 호재다.

Pew리서치사에 따르면 '결혼을 원하느냐'는 질문에 밀레니얼 세대의 70%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결혼을 미뤘거나 아직 시기가 오지 않았을 뿐 결혼을 하겠다는 이들은 의사를 명확히 표시하고 있는 것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이아몬드 가격 추이는 여러가지 경제 변수와 맞물려 있어 정확히 예상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최근 미국 경기 호황으로 청년층의 고용증가와 소비 심리 개선이 이뤄지는 것으로 볼 때 최소한 지금보다 더 많이 떨어지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