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전으로 촛불 켜고 잠자던 장애인 부부 숨져 _풋살 선수는 얼마를 벌나요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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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젯밤 전남 목포의 한 허름한 주택에서 촛불을 켜고 잠을 자던 장애인 부부가 불에 타 숨졌습니다. 전기료를 내지 못해서 단전이 되는 바람에 촛불을 켜놓았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김광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창문 사이로 치솟고 있습니다. 전기가 끊긴 안방에 켜놓은 촛불이 옆에 있는 달력과 병풍을 태우면서 불은 온 집안으로 번졌습니다. 이 불로 67살 김 모씨 부부가 숨지고 24살 아들은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습니다. ⊙백동주(목포경찰서 형사계 반장): 여자가 아마 남편을 끌어안고 나가기 위해서 부둥켜 안고 있는 상태에서 연기에 질식돼 가지고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기자: 숨진 67살 김 모씨는 청각장애 4급, 부인 이 씨는 정신지체 2급, 그리고 아들 24살 김 모씨는 정신지체 3급으로 장애인 가족입니다. 이들은 그 동안 폐품 수집을 하며 어렵게 생활해 왔습니다. 불이 난 김 씨 부부 집에는 이렇게 폐고물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이들 부부의 지난 힘든 삶을 대변하는 듯합니다. 이 가족의 한 달 생활비는 폐품 수집으로 버는 돈과 동사무소에서 지급받는 68만원이 전부였습니다. 1년 전 정신질환을 앓던 큰아들이 숨지면서 장애인 가족은 깊은 슬픔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왔습니다. 이들이 넉 달치 전기요금을 내지 못해 어제 단전조치가 내려졌고 전기가 들어오지 않자 촛불을 켜놓고 잠을 자다 불이 나 변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KBS뉴스 김광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