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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외화벌이 일꾼으로 몽골까지 나간 북한 노동자들의 실태를 살펴보는 연속 기획보도.

오늘은 세번째 순서로, 대북 제재 여파로 영업에 타격을 받은 북한 식당들이 그림과 김치, 심지어 북한판 비아그라까지 파는 현장을 조명합니다.

몽골 현지에서 김학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몽골 울란바토르 중심가의 북한 식당 백화관입니다.

<녹취>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공연을 끝나자마자 다시 내려와 쉴 틈도 없이 손님들을 접대합니다.

음식은 북한에서 가져왔다며 바닷가재나 삭스핀, 북한산 털게 등 비싼 메뉴를 추천합니다.

<녹취> 백화관 여종업원 : "우리 평양에서... 말하자면 우리 조선에서 가져온 겁니다. 가재 있습니다. 왕가재. 샥스핀은 가격 같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1인분이어서 작습니다."

식당 한 켠 방에서는 그림들을 팔고 있습니다.

<녹취> 백화관 여종업원 : "(그림들이) 비싼 가격이라서 일반 사람들은...사시겠다면 가격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계산대에는 인삼과 약재 등을 쌓아 놓고 팝니다.

<녹취> 백화관 여종업원 : "뇌에랑 좋고 심장에랑 좋은 약...이 약이 효과가 더 쎕니다. 비싸단 말입니다. 48달러."

고급 양주도 종류별로 팔고 심지어 화분까지 팝니다.

파는 품목이 2, 30가지가 넘어 차라리 잡화점이라고 하는 게 낫습니다.

최근에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겨냥해 분점으로 꼬치구이집까지 냈지만 손님이 없습니다.

<녹취> 꼬치구이 여종업원 : "아직 영업한지 며칠 안됐으니까 잘 모릅니다. 우리 큰 식당은 잘 아는데 꼬치집은 잘 모릅니다."

꼬치구이가 안팔리자 김치까지 포장해 팔고 있습니다.

대북제재 등의 여파로 식당 운영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곳 울란바토르 안에 있는 북한 식당들 사이의 경쟁도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시내에 있는 다른 북한 식당.

여종업원들이 북한산 술과 약을 파는데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녹취> 북한 식당 여종업원 : "평양술은 여기에만 있습니다.(이거 백화관에 없어요?) 이거 새로 나온 거라서 없습니다."

이마저도 신통치 않자 북한판 비아그라까지 팔고 있습니다.

<녹취> 북한 식당 여종업원 : "(이게 어디에요?) 혈액순환... 남자분들한테도 좋은겁니다. 한 번에 한 알 드셔야지 두 알 드시면 안됩니다.이 약을 한번 써 보시면 다 이 약으로 가져갑니다."

몽골내 북한 식당들은 모두 4곳.

극심한 영업난에 돈 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마구잡이로 팔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