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판문점 USB 분석 착수…‘북한 원전’ 포함 여부 분석_하고_krvip

국정원, 판문점 USB 분석 착수…‘북한 원전’ 포함 여부 분석_두아르테 내기_krvip

[앵커]

국가정보원이 2018년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위원장에게 제공된 USB 내용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USB 안에 '북한 원전 건설' 관련 내용이 있느냐를 두고 정치권 공방이 일기도 있는데, 원전 내용이 포함됐는지를 국정원이 분석하고 있습니다.

홍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8년 4월,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한반도 신 경제구상' 자료가 담긴 USB를 건넸습니다.

국정원이 이 USB 내용, 특히 북한에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내용이 담겼는지를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아직 분석이 끝나지 않았고 알아내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그간 북한 원전 건설 의혹을 거듭 제기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이 2018년 판문점 회담 뒤 북한 원전 관련 문건을 작성했다 감사원 감사를 앞두고 삭제한 사실이 지난해 초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김종인/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해 1월 31일 : "정권 차원의 보답으로 북한 원전을 추진한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당시 산자부는 내부 검토 문건이라고 했고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참모들도 남북 경제협력 제언이 담겼을 뿐 원전 관련 내용은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정의용/2018년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지난해 2월 2일 : "낙후된 북한의 수력·화력 발전소의 개선, 재보수 사업. 이런 아주 매우 대략적 내용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다만 USB 내용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문재인 정부가 북한에 원전을 지어주려 한 것 아니냔 논란은 이어졌습니다.

국정원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전후로 당시 서훈 국정원장과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남북 핫라인으로 주고받은 메시지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 같은 언론 보도에 "세계 어느 나라도 정보기관의 비밀 접촉 내용을 흘려주지 않는다"며 "정보 기관의 존재 이유를 무력화하는 안보 자해 행위를 중지하라"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이근희 고석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