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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서 친구 많이 사귀고 싶어" "저 혼자서 졸업해 외롭지만 후배들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예요. 다시는 저 같은 졸업생이 없으면 좋겠어요." 14일 강원도 산골 마을인 홍천군 내면 율전초등학교 제57회 졸업식에서 이한나(13.율전리) 양은 뜻 깊은 졸업을 맞게 됐지만 표정이 그리 밝지 못했다. 조그만 교실에서 마련된 조촐한 졸업식장에는 방내분교생 5명을 포함한 전교생 36명과 학부모와 주민 등 50여 명이 졸업을 축하해 주었지만 이 양은 혼자 만이 졸업하는 소위 '나 홀로 졸업생'이어서 남들처럼 동기생들과 석별의 정을 나눌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이날 교육장상을 비롯해 운영위원회, 총동문회 등 모두 12개의 표창을 받은 이 양은 기쁨보다는 3학년 때부터 혼자 학교생활을 해 왔던 추억을 떠올리는 아쉬움이 더 큰 표정이었다. 이 양은 입학할 당시 2명의 동기가 있었지만 4년 전 모두 도심에 있는 학교로 전학을 가는 바람에 이날 혼자 졸업식을 치르게 됐다. 졸업식은 한나 양의 학교생활을 보여주는 영상을 비롯해 학교장 회고사 등으로 진행됐으며 행사 중간 후배들의 송사가 이어지는 순서에서는 교실 안이 어느새 교사와 학생들의 눈물로 가득했다. 졸업식을 마치자 주민들은 다문화 가정 속에서도 학업 성적이 우수한 데다 품행도 단정했던 이 양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기념촬영 등을 하며 축하해 주었다. 이 양은 "학예발표회나 수학여행을 갔을 때 많이 외로웠지만 동생들과 선생님이 힘이 돼 주었다"며 "중학교를 진학하면 친구들이 많아질 테니까 함께 어울리면서 재밌게 학교생활을 하고 싶다"고 웃었다. 정세영(37.여) 담임 교사는 "혼자서 학교생활을 한다는 것이 외롭기도 하고 정말 힘들 텐데 꿋꿋이 잘 지내주어서 고맙고 대견스럽다"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밝고 올바르게 학교생활을 하는 훌륭한 제자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양 아버지(54)는 "3학년 때 2명의 동급생이 모두 전학을 가자 한나도 친구들이 많은 학교로 전학을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며 "앞으로는 많은 친구들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율전초교 19회 졸업생인 석병만(53) 씨는 "학생들이 줄면서 농촌의 작은 학교들이 통폐합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일방적인 폐교 정책보다 농어촌교육의 현실을 반영하는 정책들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원지역에서는 올해 홍천 율전초교 등 모두 8개 학교가 나 홀로 졸업식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