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들, 내년 보궐선거 통해 국회 입성 가능할까?_모하비 포커 플레이어_krvip

거물들, 내년 보궐선거 통해 국회 입성 가능할까?_베토 바르보사 골든 글로브_krvip

‘거물들이 움직인다’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으로 내년 4월 예정에 없던 3곳(서울 관악을, 경기 성남중원, 광주 서구을)에서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짐에 따라 정치권은 벌써부터 선거전 준비에 들어갔다.

이번 보궐선거 지역은 '민심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수도권이 2곳이나 포함돼 있어 여야는 사활을 건 승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여기에 여야는 이번 선거에서 필승해야 하는 중요가 이유가 존재하고 있다.

먼저 새누리당은 정윤회 문건 파동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등 민심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만약 이런 상태에서(선거)패한다면 박 대통령의 레임덕 및 국정 운영 동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크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상황은 새누리당과 비슷하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내년 2월8일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가 들어선 후 맞이하는 첫 선거로 여기서도 패할 경우 당과 지도부에 씻을 수 없는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여야는 위와 같은 이유 등으로 사활을 걸고 이번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다.


<(왼쪽부터 시계방향)김황식, 김문수, 이용섭, 천쟁배>

■ 거물들 움직일까

여야는 내년 선거 승리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계산하는 등 머리싸움을 치열하게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후보를 유권자들에게 선보여 선거를 진행할 것인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가장 주목받은 인사로 여당에서는 김문수 당 보수혁신특위 위원장,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야당에서는 천정배, 이용섭 전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먼저 새누리당에서는 선거 승리의 ‘필승카드'로 두 거물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여당은 내년 선거에서, 두 곳을 승리해야 ‘정윤회 문건 파문’으로 흐트러진 국정의 안정을 회복할 수 있다는 분석과도 맥이 닿아 있다. 이에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김황식, 김문수 두 새누리당 인사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김황식 전 총리의 경우,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서울 관악을’과 ‘전남 광주 서구을’ 지역구에 등판론이 오르내리고 있다.

전남 광주 서구을 지역구가 전통적으로 야권 우세지역인 점에서 새누리당의 당선은 희박할 수 있다. 그러나 김 전 국무총리가 등판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김 전 총리는 전남 장성 출신의 호남 인사이자 광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또 김 전 총리는 광주고등법원에서 부장판사를, 광주지방법원 법원장 등을 거친 바 있다. 말 그대로 광주에 대한 정국과 민심에 관록이 있다는 풀이다.

또 서울 관악을에 야당에서 거물급 후보자가 나올 경우, 관악을 내 호남 유권자들을 감안해 김 전 총리가 등판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문수 당 보수혁신특위 위원장도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경기 성남중원’과 ‘서울 관악을’ 지역구에 등판론이 언급되고 있다.

김문수 위원장은 과거 운동권 출신 경력을 갖춤과 동시에 제32~33대 경기지사를 역임하며 경기도 내에 탄탄한 인지도를 구축한 바 있다. 또 출신학교가 서울 관악구에 있는 서울대인 점에서 ‘성남중원’과 ‘관악을’ 모두 등판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두 사람은 출마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문수 위원장은 어제(22일) 차출될 가능성에 대해 “전혀 아무 생각도 없고 의향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당 지도부에서 제안이 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의 질문에는 즉답을 회피해 당 지도부의 강력한 요청이 있을 경우 출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김 전 총리도 출마와 관련해 김 위원장과 현재까지는 비슷한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총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선출직 도전을 다시 할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 "여건상 그런 기회는 없을 것 같다. 많이 부족하고 생각도 별로 없다. 다른 분야에서 다른 방식으로 국가를 위해 기여할 일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처럼 두 사람이 보궐선거 출마를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이유엔 이번 선거 지역이 모두 상대적으로 야권이 유리한 지역이란 점에서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대권을 준비중인 김 위원장은 만약 출마해 패한다면 대권행보에 악영향을 끼칠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당에서 김황식, 김문수 두 분에게 출마 요청 등을 한적이 없다”며 “아직 선거까지 100일 넘게 남아 있어 여론 등의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야당은 텃밭인 호남지역이기 때문에 거물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최근 광주에서 ‘호남의 희망’이라는 사무실을 내고 정치 행보를 재개한 천정배 전 의원이 유력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천 전 의원도 기회가 온다면 도전을 마다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천 전 의원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또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 선거전에 뛰어들었다가 무소속 단일화로 출마를 포기한 이용섭 전 의원도 자천타천으로 거명된다.

이 전 의원은 지난 14일 중국사회과학원 초청(객원 연구원)으로 중국으로 출국, 출마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본인이 명예회복을 희망하고 있어 출마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관계자는 “내년 선거가 갑자기 잡혀 아직 논의조차 해 본적이 없다”며 “다만 국민과 당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후보를 내세워 승리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