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빼고 부담 덜고…‘김영란법’ 달라진 생활상_포커를 치는 개 그리기_krvip

거품 빼고 부담 덜고…‘김영란법’ 달라진 생활상_접속을 지켜보고 승리하세요_krvip

<앵커 멘트>

김영란 법으로 불리는 청탁금지법도 올해 우리 사회의 큰 화두 중 하나였죠.

시행된지도 어느덧 석 달 남짓 지났는데요,

사회 전반에 조금씩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김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백화점, 설 선물세트로 4만 9천 원짜리 돼지고기 모듬을 내놨습니다.

한우와 달리 선물로는 격이 떨어진다 싶던 돼지고기.

<인터뷰> 안웅(백화점 홍보팀 대리) : "'청탁금지법' 이후 처음 맞는 명절이기 때문에 5만 원 이하 선물세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이 돼서..."

수산물 코너에선 5만 원짜리 고등어 선물세트가 굴비, 전복의 아성에 도전합니다.

<인터뷰> 안철기(백화점 구매 담당자) :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면서 부담 없이 선물할 수 있는 것이 고등어라고 판단해서..."

거품은 빼고, 부담은 덜어내고, 인간관계 맺기도 그렇게 바뀌는 모양새입니다.

<녹취> "점심에 우리가 여유있게 이렇게 먹으니까 너무 좋다."

회사 송년 모임, 이젠 점심에 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인터뷰> 박희경(직장인) : "저녁시간보다 점심시간에 자주 만나고 더 많이 만나면서 서로 익숙해지고 더 많이 알아가는..."

저녁 모임도 대부분 1차에서 마치고, 업무상 골프 약속도 줄었습니다.

그 시간을 대신 '나'를 살찌우는 시간으로 바꿨습니다.

경조사비 상한선 10만 원, 체면치레나 눈치볼 일도 줄여줬습니다.

<인터뷰> 박지언(직장인) : "부조받는 사람의 사회 위치에 경조금액 액수가 고민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런 것들이 좀 많이 덜해졌죠."

올 가을 공포처럼 다가왔던 '청탁금지법', 소비 심리 위축과 맞물리며 고가 식당이나 꽃집, 한우 농가 등의 피해를 호소하는 소리도 상당하지만, 투명사회로의 변화는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