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없는 영어교육, 미 교과서 불티 _남자들과 채팅해서 돈 버는 사이트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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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 미국 초등학교 교과서를 이용한 영어학습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국적없는 교육이 우리 어린학생들의 정체성을 잃게 하지나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정제혁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교육 1번지 서울 강남의 한 영어학원은 교육방식이 좀 독특합니다. 여느 영어책과는 다른 미국의 초등학교에서 사용하는 교과서를 교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최근 서울 강남 등지 학원가를 중심으로 미국 교과서 학습이 유행을 타면서 시내 대형 서점에는 특설코너까지 생겨났습니다. 한 권에 7, 8만원이 넘는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한 달에 1만원 이상 팔릴 정도로 인기가 있습니다. 미국 교과서가 인기를 끄는 것은 최근 거세게 불고 있는 조기영어교육, 조기유학 열풍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김홍기(조기유학생 학부모): 수업에 들어가야 되니까 그 교과서 비슷한 걸로 하니까 미리 선행해서 공부를 해야죠. ⊙기자: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미국 교과서를 들여다 보았습니다. 미국민들의 신대륙 지배는 곧 신이 예정한 명백한 운명이라는 문구가 인용됐습니다. 미국의 세력확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반면 미국 인디언 등의 수난사는 비교적 간략히 기술됐습니다. 미국 초등학교 교과 과정을 배울 수 있다는 교육사이트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인터넷 영어교육사이트: 미국국가는 조국에 대한 사랑과 우리가 싸워 지켜온 자유를 일깨워 줍니다. ⊙기자: 이처럼 미국 중심으로 채색된 지식들을 청소년들이 여과없이 받아들이면서 부작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영어학원 수강생: (한국보다) 더 좋은 나라요. 땅도 넓고 모든 사람이 영어를 쓰잖아요. ⊙영어학원 수강생: (미국인은) 착하고 인심 좋다는 느낌이 들어요. ⊙기자: 한마디로 무비판적인 미국 추종 등 국적 없는 교육이 우려된다는 것입니다. ⊙함인희(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 문화의 공존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게 되는데 우리 청소년들이 강자중심의 세계관에 쉽게 길들여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영어가 경쟁력인 시대에 이처럼 영어교육 열기가 높아갈수록 우리 청소년들이 균형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KBS뉴스 정제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