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총기난사 2건에 80명 사상…‘트럼프 책임론’ 배경은?_항공사가 돈을 버는 방법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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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 주말에 발생한 2건의 총기 난사 사건으로 8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죠.

트럼프 대통령은 총기 구매자에 대한 신원 조회 강화 방안을 언급하며 초당적 협력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잇따라 발생한 총기 난사가 백인우월주의 등에 기반한 증오 범죄로 알려지면서 '트럼프 책임론'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서지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9명의 생명을 앗아간 시간은 불과 30초였습니다.

현지시간 4일 새벽, 미 오하이오 주 데이턴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총격에 숨진 희생자 가운데는 용의자 '코너 베츠'의 여동생도 포함됐습니다.

바로 전날 텍사스 주 엘패소 지역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희생자도 22명으로 늘었습니다.

2건의 총기 난사로 발생한 사상자만 80명이 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국민 성명을 통해 두 총격 사건을 '악의 공격'으로 규정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미국에서 증오가 발붙일 곳은 없습니다. 증오는 정신을 비뚤어지게 하고, 마음을 황폐화하고 영혼을 집어삼킵니다."]

이어, 대량 살상 가해자들이 신속히 처형될 수 있도록 새로운 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총기 규제 대응책도 제시했습니다.

위험 인물의 총기 소유에 대한 신원 조회를 강화하는 법안 통과를 촉구했습니다.

이 법안은 민주당이 주도한 법안으로, 현재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에서 계류중입니다.

총기 규제에 미온적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이 법안 통과를 촉구한 것은 증오 범죄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트럼프 책임론'이 제기되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총기 난사와 관련해 이민 규제를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는 모호한 입장을 밝힌 것도 정치권의 비난을 샀습니다.

[팀 라이언/미 민주당 대선후보 : "이런 비극의 한복판에서 이 문제를 이민 개혁 법안과 연계시키다니 어이가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인종, 종교 분열 등을 유발하며 지지층을 결집시켜왔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국민 성명에선 오히려 인종주의와 백인우월주의를 비난하며,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해선 침묵을 지켰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