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위원장 vs 현대차노조 지부장 _포커 최고의 카드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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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6대 위원장에 강성 성향의 박유기 전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이 당선돼 15년 만에 중도실리 노선의 집행부 수장이 된 이경훈 현대차노조 지부장(노조위원장)과의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1일 금속노조에 따르면 임원선거 찬반투표에서 64.1%를 기록한 박 위원장은 19개 지역 및 기업지부 가운데 유일하게 친정에 해당하는 현대차 노조에서 반수를 넘기지 못했다. 단일기업으로는 최다 조합원을 둔 금속노조의 핵심사업장인 현대차노조에서 49.22%라는 최저 지지율을 나타낸 것이다. 이는 현대차노조 조합원은 박 위원장에게 사실상 비토를 선언한 것으로 금속노조와 현대차 노조의 관계 정립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해 연내로 타결할 예정인 현대차 노조의 임금 및 단체협상 과정은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와 현대차 노조의 향후 역학 관계에 시금석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금속노조가 산별 중앙교섭을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는 입장을 보인다면 그야말로 갈등을 불가피하다. 이미 이경훈 당선자는 개별기업의 고용, 복지, 임금과 관련된 금속노조의 교섭권, 체결권, 단결권은 내놔야 한다고 분명하게 못박았다. 이 당선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현안이 문제가 되면 조합원의 의사를 물어 최후의 결단을 하겠다고도 밝혀 금속노조 탈퇴를 시사하는 출구를 열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2006년 현대차 노조가 산별노조인 금속노조로 전환하는 데 핵심역할을 담당한 박 위원장은 누구보다 산별노조 강화에 앞장설 것이 확실시된다. 22년2개월 현대차노조 역사에서 비정규직 법안반대, 임협, 성과금 투쟁 과정에서 최장 45일간의 파업을 벌였던 강성 노선의 박 위원장과 15년 만에 현대차 노조 수장에 오른 실리 노선의 이경훈 지부장, 이 두 사람의 입장이 이 대목에서는 완전히 엇갈린다는 것이다. 또 산별노조 완성을 위한 마지막 과제인 지역지부 전환문제, 향후 정치파업 여부 등을 놓고도 두 사람이 시각을 달리할 것으로 보여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그래도 금속노조가 현대차 노조를 겨냥해 무리수를 두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박 위원장이 현대차 노조에서 유일하게 과반수 득표를 못한 것뿐 아니라 박 위원장이 소속된 현장노동조직인 '민주노동자회' 후보가 올해 현대차 노조 집행부 선거에서 꼴찌로 탈락한 점은 박 위원장의 향후 운신에 장애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박 위원장이 2006년 현대차 노조 집행부를 맡았던 시절 발생한 노조창립기념품 납품비리 사건으로 중도사퇴한 것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현대차 노조 내에서는 박 위원장에 대한 불신이 그대로 남아있다는 얘기로 이어진다. 현대차 노조는 납품비리 사건과 관련해 박 위원장에 대해 조합원 자격을 1년간 정지하는 정권1년, 외환은행에 물어야 할 돈 5억2천여만원에 대해서는 구상권 행사를 이미 결정한 상태다. 박 위원장은 재심을 신청해놨지만 징계권을 지닌 현대차 노조가 앞으로 재심에서 정권1년을 확정하면 조합원 자격이 없는 박 위원장은 금속노조 위원장의 직무가 정지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현대차 노조가 결국은 박 당선자의 징계 수위를 낮출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결과는 아직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