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제재 불똥…수출 기업, 미수금 날릴 위기_포춘 타이거 게임에서 어떻게 이기나요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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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대이란 제재 여파로 이란에 수출하는 우리 기업들은 달러 대신 원화로 물품 대금을 받고 있는데요.

이란이 자국 업체들에 갑작스레 원화 배정을 중단하면서 우리 수출기업들이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김희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냉장고 문 등을 만드는 철강 코일 수백 톤에 넉 달째 먼지만 쌓이고 있습니다.

이 수출업체는 올해 5월과 7월 이란 기업과 철강코일 납품 계약을 맺었지만, 아직 20억 원의 물품 대금을 받지 못해 이란으로 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임대철/수출업체 대표 : "5월 초까지는 정상적으로 대금 지급이 됐어요. 그런데 5월 중순 이후부터 어느 날 갑자기 이란 현지에서 원화가 없다는 거예요."]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달러화와 유로화 거래가 막히면서, 국내 정유사들은 원화로 이란산 원유를 사들이고 이란은 이 원화를 다시 자국 기업들에 배정해 우리 업체 제품을 수입할 때 지급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원화 배정이 갑자기 중단되면서 이란 기업들이 우리 수출업체에 대금을 지급할 방법이 없어진 겁니다.

수출업체들의 피해가 잇따르면서, 코트라가 접수한 미수금 피해 사례는 7, 8월 두 달 동안에만 4백 건이 넘습니다.

[수출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매출이 급감하는 상황이고요. 거래가 끊어져가지고 대금을 못받고 이런 것 때문에 직원들도 몇달치씩 월급도 못받고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거든요."]

우리 정부는 이란 정부와 중앙은행 측을 잇따라 접촉해 미수금 문제 해결을 촉구했고 이란 측도 일단 원화 배정을 재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왜 원화 배정을 중단했는지, 재개가 더딘 이유가 무엇인지 등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이 오는 11월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예고한 상황이어서 수출업체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