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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진이 난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경북 경주 진앙지 주변 주민들은 아직까지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조그만 소리에도 집 밖으로 뛰쳐나가는 등 불안한 심리 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신주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진이 지나간 지 1주일.

여진이 370차례 이상 이어지면서 주민들은 자그마한 소리에도 충격을 받습니다.

<인터뷰> 한기생(경북 경주시 성건동) : "무슨 소리만 났다 하면 벌벌벌 떨리고...조금 이상한 소리, 차 소리도, 이상한 소리도 났다 하면 나가야 된다니까..."

진앙지 주민들의 심리 상태는 더 심각합니다.

자원봉사자들이 마련한 집단 미술 심리 치료, 노인들은 대부분 동그라미를 그립니다.

지진 후유증을 드러내는 겁니다.

<인터뷰> 김성삼(대구한의대 상담심리학 교수) : "아직 우리 어머님들, 할머님들 마음 속에 이런 어지러움 증상들이..."

혼자 남을 시간을 생각하면 상담 중에도 가슴이 답답합니다.

<녹취> "이렇게 매일 와서 해주면 좋지..집에 혼자 앉아 있으니 울렁울렁 한 게..."

소화 불량에 불면증까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면 신체적 고통마저 찾아옵니다.

<녹취> "(가만히 계시면, 지진 났던 거 생각이 나요?) 나지요. 조금만 여기 뒤에 '우~' 하면 '(지진이) 또 온다' 싶어서 깜짝깜짝 놀란다니까..."

<인터뷰> 신상훈(경북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장) : "(심적 피해 상태를) 그대로 놔두면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로 발전할 수 있어요. 지나치면 우울증, 더 안 좋은 상태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경주 시민들의 심리적 충격은 갈라진 벽처럼 선명히 남았습니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