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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대구에서는 가슴아픈 눈물의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이번 지하철 참사로 실종된 한 여대생의 졸업식이었는데 딸을 대신해 졸업장을 받아든 어머니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김병용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올해 대구대 회화과를 졸업할 예정이던 23살의 정남진 씨. 지난 4년 동안의 힘든 공부 끝에 학사모를 쓰는 졸업식장에는 정 씨가 아닌 어머니가 단상에 대신 나갔습니다. 정 씨는 지난 18일 미술학원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러 나간 뒤 소식이 끊겼습니다. 축복받아야 할 막내딸의 졸업장을 대신 받은 어머니는 그만 억장이 무너집니다. ⊙오영애(어머니): 이런 것이 다 무슨 소용 있어요. 이런 것이... ⊙기자: 가족들의 축하잔치가 열려야 할 막내딸의 졸업식날 가족들은 시민회관 한켠에 마련된 실종자들의 빈소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혹시나 친구가 살아 있을까, 친구들은 아직도 정 씨의 밝은 얼굴이 눈에 밟힙니다. ⊙이현주(친구): 제가 졸업하는 날 남진이가 사고가 났어요. ⊙기자: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해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다던 23살 예비 선생님의 꿈은 사라지고 주인없는 졸업장만 홀로 남았습니다. KBS뉴스 김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