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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AI)를 국내에 퍼뜨린 원흉으로 가창오리가 지목되고 있지만 가창오리는 주범이 아닌 공범에 가깝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번에 창궐한 H5N8형 AI는 우리나라에서 한 번도 발병한 적이 없으며 세계적으로도 1983년 아일랜드와 2010년 중국 장쑤성에서만 발견됐다. 이 H5N8형 바이러스가 가창오리를 매개로 국내에 들어왔다고 가정한다면 몇 가지 의문점이 남는다. 먼저, 가창오리가 국내에 들어온 것은 지난해 11월인데 AI는 올해 1월 중순에 발병한 까닭을 설명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가창오리가 가장 먼저 들어온 전남 영암호 일대에서 AI가 최초 발병하지 않고 전북 고창 동림저수지 일대에서 AI가 발병한 이유도 설명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동림저수지 인근 가금 농장에서 먼저 AI가 발병해 가창오리가 감염됐다고 가정할 수 있으나 전문가들은 이 가정에 고개를 저었다. 동물의 체내에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면역계는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항체를 생성하는데 농식품부 역학조사위원회가 동림저수지 주변 가금농장 전체를 조사했지만 AI 항체를 지닌 개체를 발견할 수 없었다. 김재홍 역학조사위원장은 "AI가 침투하고 1주 정도 지나면 항체가 형성된다"며 "가금농장에 항체를 지닌 개체가 없다는 것은 농장 내에서 바이러스가 돈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바이러스가 들어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를 통해 보면 적어도 국내 가금 농장에서 AI가 발병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H5N8형 AI가 가창오리에 묻어 온 것도 아니고 국내 농장에서 자연발생한 것도 아니라면 남는 가정은 하나다. 가창오리가 아닌 다른 철새가 AI 바이러스를 국내에 들여왔고 동림저수지에서 가창오리떼에게 AI 바이러스를 옮겼다는 가정이다. 김 교수는 "이 가정은 왜 올해 1월 동림저수지 주변에서 AI가 최초발병했는지 설명할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추정"이라고 말했다. 이 가정이 맞다면 가창오리가 AI를 확산시킨 것은 사실이나 이번 AI 사태의 주범으로 보기는 어렵다. 어찌보면 가창오리도 피해자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 AI 바이러스를 옮겨온 진짜 범인은 누굴까. 매년 겨울 동림저수지를 찾는 겨울 철새는 큰기러기, 큰고니, 청둥오리, 멧비둘기, 물닭 등 20∼30종에 달한다. 먼저, 동림저수지에서 H5N8형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폐사체가 발견된 큰기러기와 물닭이 용의선상에 오른다. 그러나 김 교수는 "기러기류나 청둥오리는 면역력이 강해 AI에 감염돼도 폐사하지 않는다"며 "폐사체가 발견된 철새보다 오히려 AI에 잘 견디는 종이 범인일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