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바다서 숫돌 추정 유물 무더기 발견…“해양 교류 거점 추정”_베토 카레로 주차 요금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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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 고군산군도 일대 바다에서 칼이나 낫 등의 연장을 갈아 날을 세우는 데 쓴 도구인 숫돌로 추정되는 석재 유물이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지난 4월부터 군산시 옥도면에 위치한 고군산군도 해역에서 고려청자, 백자, 숫돌 등 총 356점의 유물을 추가로 발굴했다고 밝혔습니다.

1872년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군산진 지도’에 따르면 이곳은 과거 국제 무역항으로의 기항지이자 서해안 연안 항로의 거점이었고 선박들이 바람을 피하거나 기다리는 곳으로 이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중 발굴조사 결과, 그릇과 접시가 포개진 형태로 확인된 고려청자 81점을 비롯해 백자, 분청사기, 닻돌(닻이 물속에 잘 가라앉도록 매다는 돌) 등 유물 214점을 찾아낸 바 있습니다.

이에 연구소는 조사 지역 인근에서 옛 선박이 난파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올해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습니다.

연구소 측은 올해 조사 결과, 다양한 시대의 유물이 넓은 범위에 걸쳐 확인돼 (발굴조사에 나선) 해당 지역이 오랜 기간 해양 교류의 거점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많이 나온 유물은 도자기 종류로, 12∼14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려청자가 많았으며 대접(발), 접시 등 일상 용기가 주를 이뤘습니다. 구름과 봉황의 무늬인 ‘운봉문’(雲鳳紋)을 새겨넣은 상감청자도 함께 나왔습니다.

조선시대에 만든 분청사기와 백자, 선상에서 저장용 도기로 쓰인 것으로 여겨지는 유물도 다수 확인됐는데 연구소는 강진이나 부안 등 전라 지역의 가마에서 제작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연구소는 특히 숫돌로 추정되는 석재 유물 100점이 한 번에 발견된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간 숫돌로 추정되는 석재는 옛 선박에서 1∼2점 정도 나오거나 2015년 태안 ‘마도4호선’을 발굴할 당시 15점이 새끼줄로 묶인 상태로 확인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무더기로 나온 건 처음입니다.

연구소는 조선시대 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나주의 공납품인 숫돌을 조정에 바쳤다’는 기록이 있는 것을 토대로, 이 유물들도 공납품으로 운송하다 배와 같이 침몰한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연구소는 향후 추가 조사와 연구를 거쳐 유물을 실었던 배가 어디에서 출발해 어디로 향했는지, 배에 선적한 물건은 어떤 용도로 쓰였는지 등을 명확히 밝힐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