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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뭄을 걱정하던 때가 엊그제였는데 이제 장마철 비 피해가 걱정입니다.

그제밤 내린 폭우로 일부 고속도로 진입로가 폐쇄되기도 했는데 다른 곳은 문제가 없을까요.

김수영 기자가 현장을 긴급점검했습니다.

<리포트>

다세대 주택 한 채가 공사장 절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습니다.

지난 4월 고시원 신축 공사 중 축대가 무너졌던 곳입니다.

두 달이 넘도록 보강 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반이 내려앉으면서 현관문이 손가락이 들어갈 만큼 비틀어졌습니다.

그제 밤부터 180㎜가 넘는 호우가 내리자 주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녹취> 해당 다세대 주택 주민 : "아이들이랑 같이 있으니까 밤에 계속 잠도 잘 못 자고 주의하게 되더라고요. 여차하면 밖으로 뛰어 나가야겠다 이 생각으로…."

또 다른 급경사지에 사는 주민들도 애를 태우긴 마찬가집니다.

<녹취> "넘어가요. 이게 (옹벽이) 자꾸."

집 바닥이 갈라질 때마다 덧바른 시멘트 자국이 곳곳에 보입니다.

축대가 기우는 것을 막기 위해 임시로 흙 포대도 걸어놨습니다.

장맛비에 집터를 받치고 있는 옹벽이 언제 무너질지 걱정입니다.

<인터뷰> 해당 주택 주인 : "이 문이 자꾸 벌어진다니까. 원래 문이 딱 붙어있었는데, (옹벽이 기울어지면서) 문이 자꾸 벌어지면서..."

이 동네의 상황도 심각합니다.

한 집 건너 한 집.

담벼락 곳곳이 패여 있고, 볼펜이 쑥 들어갈 정도로 금이 가 있습니다.

이 옹벽의 경우 이쪽부터 저쪽까지 금이 가 안전 펜스가 설치돼 있지만, 현재도 붕괴가 계속 진행돼 위험한 상태입니다.

주변 폐가는 더 위험합니다.

한 채가 무너지면 곧바로 앞집, 옆집까지 연쇄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녹취> 마을 주민 : "(폐가 중에) 담이 쩍쩍 갈라져서 곧 쓰러지게 생긴 집들이 많이 있어서 (불안하죠.)"

옹벽과 축대는 가뭄을 겪으면서 호우에 더욱 취약해져 있습니다.

<인터뷰> 조원철(연세대학교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명예교수) : "(가뭄 뒤) 갑자기 비가 많이 오면 (흙 사이에) 수막, 물에 의한 막이 생겨버려요. 그러면 (스며들지 못한 비가) 옹벽 위로 흘러들고 옹벽 위에 배수시설이 없으면 쉽게 무너질 수 있는..."

장마철 사고에 취약한 건물과 경사지는 국민안전처가 파악한 곳만 전국에 천3백여 곳.

최근 3년 동안 붕괴 사고가 난 곳은 110여 곳입니다.

KBS 뉴스 김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