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카고 트럼프타워서 트럼프 찬반 시위대 격돌_풍선을 터뜨리고 승리하세요_krvip

美시카고 트럼프타워서 트럼프 찬반 시위대 격돌_코팩 포커 엿보기 데크_krvip

미국에서 4번째로 높은 초고층 빌딩이자 '건축의 도시' 시카고의 상징 중 하나인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앤드타워'(98층·423m)가 2016 대선 기간 '정치논란 1번지'로 변했다.

18일(현지시간) 시카고 ABC·N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시카고 도심 최대번화가 미시간애비뉴의 트럼프타워 앞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70)의 음담패설 녹음파일에 항의하는 여성 시위대와, 트럼프를 옹호하며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68)을 비난하는 시위대가 충돌했다.

전미여성기구(NOW)를 주축으로 전국에서 모인 트럼프 반대 시위대는 최근 공개된 트럼프의 '여성 성적 대상화' 발언을 비난하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7일 트럼프가 2005년 한 드라마에 카메오로 출연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TV 연예프로그램 진행자 빌리 부시와 나눈 외설적 대화 내용을 공개해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이들은 "트럼프는 여성을 잘못 처우해온 성차별주의자이고 성적 약탈자다. 그의 발언이 그의 여성관을 입증했다"며 "공화당이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트럼프 지지자 수전 몽크는 "음담패설을 이유로 트럼프를 비난하는 것은 위선에 불과하다. 그들은 수십 년간 이어진 빌 클린턴(전 대통령)의 성폭행 논란을 묵인하고 옹호한 힐러리를 지지한다"며 "힐러리 같은 행동 때문에 더 많은 여성이 피해를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반 트럼프 여성 시위대는 '왜곡된 현실'을 보고 있는 것"이라며 "온갖 비리에 연루된 힐러리가 대통령이 돼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0여 명이 모인 시위 현장에는 경찰 병력이 출동해 바리케이드를 치고 각각의 시위대를 에워싸 안전하고 평화로운 시위가 진행되도록 유도했다.

양측 시위대는 자신들의 목소리가 더 널리 전달되기를 바란다며 선거일까지 각 후보 지원 활동을 적극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2009년 완공된 고급 주상복합빌딩 트럼프타워는 소유주인 트럼프가 작년 6월 2016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뜻하지 않게 정치적 논란의 장(場)이 됐다. 주거용 오피스텔 입주자들은 트럼프의 유세발언 한 마디 한 마디에 가슴을 졸였고, 일부 호텔 이용객들은 정치적 견해에 따라 또는 주위 시선을 의식해 공개적으로 투숙을 거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