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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 참사는 KBS를 포함한 한국 언론에 많은 숙제를 안겼습니다.

무엇보다 초기 구조의 문제점을 제대로 짚어 내지 못해 결과적으로 오보를 냈습니다.

피해자의 입장도 충분히 살피지 못했습니다.

실망과 분노로 졌습니다.

홍성희 기자가 아봤습니다.

<리포트>

<녹취> "대한민국의 직업병에 걸린 기자분들께..."

사고 일주일 만에 등교한 단원고 학생의 편지입니다.

세월호 보도를 보고 기자의 꿈을 버렸다며 언론을 원망했습니다.

<녹취> 정운선(교육부 센터장) : "가만히 있어도 죽을 만큼 힘든 유가족들에게...(기자들이) 큰 실망과 분노를 안겨줬기 때문입니다."

이런 분노는 어디서 비롯됐을까.

사고 초기 생존 학생들의 안정보다 취재 경쟁에 더 몰두한 언론.

<녹취> "지금 심정 말해주세요."

가족들의 거친 항의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녹취> 실종자 가족 : "기자, 이 XXX들아, 니네 가족들 찍어서 뭐하려고 XXX들아. 우리 슬픈 거 찍어서 뭐하려고!"

언론은 사실 확인에는 소홀했습니다.

사고 초기, KBS를 비롯한 주요 언론은 정부가 "5백 명을 투입하고" "장비를 총동원했다"며 정부의 발표를 받아쓰기만 했습니다.

실상은 다르다는 가족들의 항의가 쏟아졌지만, 검증할 방법조차 찾지 못했습니다.

<녹취> 실종자 가족 : "인원 투입 555명, 배 169척으로 우리 아이들을 구출하고 있다고 거짓말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오보를 쏟아냈지만 정정이나 사과에는 인색했습니다.

참사현장의 취재준칙도 없다보니 평소 교육도 없다시피했습니다.

<인터뷰> 이중우(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장) : "재난 시에 상황에 대처하는 교육은 거의 미흡하고 봅니다. 잠깐 숙지해 주는 그런 정도의 교육 갖고서는 재난 보도 현장에서 적응하기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요."

세월호 보도, 또 다른 재난은 아니었는지 되집어 볼 때입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