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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살아생전에 만날 수 있을까?"

또 한 해가 지나갑니다. 올해도 이산가족 상봉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영상편지를 만들었습니다. 하고 싶은 말, 듣고 싶은 말이 많지만, 카메라에 대고 할 수 있는 말이라곤 "보고 싶다. 건강히 지내다 꼭 만나자" 정도였습니다.

대면 상봉의 기회가 너무 적어, 정부가 영상편지 제작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2005년 처음 시작해 지금까지 24,077편이 제작됐습니다. 올해는 1,004명의 편지가 새로 만들어졌습니다.

본인과 가족 소개, 가족과 헤어진 경위, 고향에 대한 추억, 북녘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 등을 담아 10분 안팎으로 제작됩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참여자 연령대를 보면 90대 이상이 37%, 80대가 45%, 70대 14%, 60대 이하가 4%로, 대다수가 고령자"라고 설명했습니다.

2008년 2월 남북이 각각 영상편지 20편씩을 시범 교환한 적이 있지만, 그 이후론 이마저도 상대 가족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외 공개에 동의한 이산가족은 '남북이산가족찾기' 홈페이지(reunion.unikorea.go.kr)에 영상편지가 공개됩니다. 현재 2,810건이 공개돼 있습니다.

■ "앞으로 남은 기간 5년"

정부는 앞으로 남은 기간을 5년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대 수명 자료를 보면, 북한 여성은 74세, 한국 여성은 86세입니다. 1950년에 헤어졌을 경우, 당시 나이를 10살쯤으로 추산하더라도 북한 여성은 2014년에 이미 기대 수명에 도달했고, 한국 여성은 2026년이면 여기에 도달합니다.

정부에 이산가족 찾기 신청자로 등록된 생존자는 현재 47,004명입니다. 1년에 3천~4천 명이 가족 상봉을 하지 못하고 사망하고 있습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이산가족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이산가족의 75.7%는 가족 생사확인을, 69.7%는 고향방문, 65.8%는 상봉, 60%는 편지나 영상편지 교환을 바라고 있습니다.

■ 후손 만남 위해 유전자 정보 등록

이산가족들의 유전자 검사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산 1세대가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사망하면, 남북의 후손들이 나중에라도 만나 서로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2014년 시작해 해마다 3천 명 정도씩 검사를 했는데, 지금까지 25,149명이 참여했습니다.

■ 설 계기 상봉 실현될까?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설에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대면 상봉의 경우 준비에 2달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남북이 서로 상봉 희망자를 선정해 명단을 교환하고, 희망자의 가족을 찾아 상봉 의사를 확인하는 등 거쳐야 할 절차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과정을 다 거친다 해도, 코로나19로 당분간 대면상봉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화상상봉은 남북이 합의할 경우 바로 추진이 가능합니다. 통일부는 이산가족 화상상봉장을 모두 20곳 마련해 둔 상태입니다. 북측이 화상상봉 장비와 장소 등을 구축하는 데 걸리는 기간을 감안하더라도, 설 계기 상봉이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 해결은 상봉과 교류이고, 영상편지나 유전자 검사는 남북 관계 현실을 고려한 차선책"이라며 "남북 정상이 합의한 영상편지 교환에 북측이 호응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