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중동 사태에 ‘비상’_합법 도박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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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등 중동진출 기업들 대책마련 부심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건설업체들이 만일의 사태를 우려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1일 해외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최근 민주화 시위가 거센 리비아, 예멘, 이란, 모로코, 바레인 등 5개국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국내 건설업체는 모두 70개(하청업체 포함)에 이른다. 이 중에서도 유혈 충돌이 벌어지는 등 가장 시위가 격렬한 리비아에 진출한 업체만 61개나 돼 비상이 걸린 상태다. 실제로 리비아 데르나 주민들이 지난 17∼18일 국내 모 건설업체의 주택공사 현장을 점거하거나 한국인 근로자 숙소에 침입해 방화하는 등 실질적인 위협을 서슴지 않고 있다. 유혈 사태가 빚어진 벵가지와 데르나를 포함한 리비아 북동부에는 이 업체를 포함해 국내 업체 7개사 100여명의 근로자들이 상주하면서 주택과 화력발전소, 전기시설 공사를 하고 있어 정부와 해당 업체들은 직원들의 보호와 안전한 공사 진행을 위한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일단 숙소와 현장을 공격당한 근로자들은 대형 예식장 등을 임대해 임시 숙소로 쓰고 있으며, 소규모 작업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규모가 큰 다른 업체의 공사장으로 거처를 옮겼지만 사태가 어떻게 발전할지 몰라 불안에 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주요 사업은 사태의 진앙지에서 멀리 떨어진 리비아 남서쪽에 몰려 있어 당장은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긴장의 끈을 늦추지는 못하고 있다. 즈위티나 복합화력발전소와 미수라타 발전소, 트리폴리 호텔과 병원 등 굵직굵직한 공사를 동시에 진행 중인 대우건설 관계자는 "트리폴리는 친정부 지지세력이 우세한 데다 주요 시설은 군에서 경호를 해주고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매일 상황을 챙겨보면서 사태의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 지역인 알자위아에서 공사 중인 한일건설은 현장의 젊은 근로자들로 당번을 짜 불침번 경계근무를 서게 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회사 측은 "수도 동쪽이라 다른 곳보다는 안전하다"면서도 "아직까지 별다른 문제는 없지만 문제가 생기면 바로 항공권을 끊어서 한국인 근로자 100여명을 빠져나오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리폴리와 알칼리지에서 복합화력발전소를 짓고 있는 현대건설 관계자는 "최근 트리폴리에서도 총성이 들리긴 했는데 지금은 안정된 상태라고 한다"며 "아직까지 철수를 고려하고 있지는 않고"고 말했다. 해당 업체들뿐 아니라 정부도 현지에 상주하고 있는 우리 근로자들의 안전을 위해 외교 당국과 긴밀하게 접촉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민주화 시위가 거센 벵가지쪽의 근로자들은 우리 공관의 안내에 따라 안전지대로 피신해 있다"며 "상황이 더 악화하면 벵가지 이외의 다른 지역 또는 제3국으로 이동을 검토해볼 수 있으나 아직 그런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단기적으로 공사가 중단되면서 공사 기성금 수령과 공정률 관리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시위가 리비아 전역으로 확대되거나 장기화될 경우 공사 발주물량 감소로 국내 건설사의 수주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리비아 외에 바레인, 모로코, 이란 등에 진출한 국내 건설업체들은 다행히 아직까지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으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혹시라도 불상사가 벌어질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