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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일자리를 못 구하는 2, 30대 청년들이 30만에 육박하는 등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합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4년제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직이 잘 되는 전문대 인기학과로 다시 입학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앵커: 이 가운데에는 명문대생은 물론 석사학위를 받은 사람도 있어서 취업난을 실감케 하고 있습니다. 복창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에서 경영정보학을 전공한 39살 정동원 씨는 6년 전 전문대 안경광학과에 입학했습니다. 평생을 일할 수 있는 직업을 갖기 위해서였습니다. 정 씨는 졸업한 뒤 콘택트렌즈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동원(콘택트렌즈점 원장): 안경광학쪽이 발전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돼서 이 분야를 선택했습니다. ⊙기자: 4년 전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한 이윤정 씨, 이 씨 역시 취업이 여의치 않자 고민 끝에 지난해 전문대 소방안전관리과에 입학했습니다. ⊙이윤정(대졸/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과 2년): 이 과는 소방공무원 특별채용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자격증 취득과 공무원 준비를 위해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기자: 이처럼 4년제 대학을 나오고도 취직이 어려워지자 전문대 인기학과로 재입학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이 전문대학의 경우 올해 입시전형에서 4년제대학 졸업지원자가 132명으로 지난해보다 10% 정도 늘어났습니다. ⊙한은진(대졸/대구보건대 유아교육과 지원자): 경리, 그런 직장밖에 나온 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전문성을 꾀하는 그리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유치원교사, 그쪽으로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기자: 또 다른 전문대학도 4년제 대학 졸업지원자가 121명으로 명문대학 졸업자도 적지 않습니다. ⊙최석호(대졸/고려대 병설 보건대 지원자): 취직도 안 되고 기술을 갖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지원하게 됐습니다. ⊙기자: 석사학위자들의 전문대 지원도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대학원에서 의료관리를 전공한 이재홍 씨, 석사학위를 가지고 있지만 취직 때문에 몇 년 동안 고생하다 취업전망이 좋다는 판단에서 다시 한 번 전문대에 응시했습니다. 응시학과는 전공과는 무관한 언어교정과입니다. ⊙이재홍(대학원졸/대구보건대 언어교정과 지원자): 앞으로 2년간 더 투자를 해야 되지만 결코 저한테는 아깝지 않습니다. 더 나은 미래가 보장되기에 앞으로 열심히 해볼 생각입니다. ⊙기자: 이 씨를 포함해 이 전문대학에 지원한 석사 학위자는 모두 10명. 물리치료와 치기공과 등 취업이 손쉬운 학과에 집중됐습니다. ⊙이재도(대구보건대 학사지원처장): 어려운 취업난과 퇴직 후 경제활동을 보장받기 위해서 안정적이면서 전문적인 직업을 확보하고 손쉽게 창업할 수 있는 인기학과로 대졸자가 몰리는 것 같습니다. ⊙기자: 이 같은 취업난 속에 전국 79개 전문대학이 참여하고 있는 입시정보 박람회장도 성황입니다. 취업률이 높은 실용적이고 이색적인 학과를 중심으로 지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양정현(서울문화예술 전문학교 대표): 직업인으로서 사회에 배출됐을 때 직접 현장에 투여돼서 자기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아마도 직업을 갖기 유리한 그런 관계로 학생들의 지원이 많은 것 같습니다. ⊙기자: 청년실업이 30만에 육박하는 등 점점 높아져만 가는 취업의 벽. 취업난이 계속되는 한 전문대 인기학과의 입학문을 다시 두드리는 대졸자들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복창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