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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이어 네스프레소도 가격 내렸어요! 해외 직구의 승리인가요.”

지난달 명품 브랜드 샤넬이 국내 핸드백 가격을 파격적으로 인하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샤넬의 발목을 잡은 것은 유로의 약세다.

샤넬의 학습 효과일까. 이번에는 유럽 커피 브랜드가 제품 가격을 조정했다. 지난 24일 네스프레소 코리아는 자사 커피 캡슐 가격을 30% 인하했다. 기존 한 개당 825원에 판매하던 에스프레소 4종은 570원으로, 935원과 825원에 판매하던 인텐소 제품은 각각 650원과 570원으로 가격을 조정했다. 이는 2007년 한국시장에 진출한 이후 8년 만의 첫 가격 인하였다.

파격적인 가격 인하에 즐거운 건 소비자들이다. 가격 인하 소식에 해외 직구 관련 사이트에서는 관련 반응이 쏟아졌다.

“이제는 직구 대신 매장에서 바로 살 수 있어서 좋다”며 반기는 의견도 있지만, “진작 내렸어야 했다”며 뒤늦은 대응에 대한 불만도 있다. “가격을 내려도 여전히 직구가 저렴하다”는 분석도 있지만 대부분 “직구 열풍이 이끌어낸 결과”라며 반기는 분위기다.

그동안 국내 캡슐 가격은 유럽보다 높게 책정돼 있었다. 국내에서 8,250원에 판매되던 상품 가격은 독일 등 유럽에서는 3.5유로(약 4,000원)에 불과하다. 이런 가격 차이에 해당 브랜드만 전문으로 구매 대행하는 사이트도 등장했다.

◆ “캡슐커피 7배…커피머신은 19배 늘어”

가격 차이는 캡슐뿐 아니라 커피 머신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유럽에서 179유로(약 20만 5,000원)에 판매되던 ‘시티즈(CITIZ)’ 모델은 국내 매장에서 42만 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99유로(약 11만 5,000원)에 판매되는 보급형 모델 ‘이니시아(INISSIA)’는 국내에서 19만 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니시아' 제품의 독일과 국내 판매가격 비교

가격 차이가 이렇게 벌어졌지만, 네스프레소 측은 커피 머신에 대한 가격은 내리지 않았다. 가격 인하가 환율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네스프레소 코리아는 “커피의 생산부터 유통까지 총괄하는 자사의 벨류 체인 최적화로 캡슐에 대한 가격 인하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비자의 반응을 보면 달라진 시장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다. 해당 브랜드 제품을 해외 직구나 구매 대행으로 사는 소비자가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배송비나 수수료를 내더라도 국내 판매가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오픈마켓 옥션에서 올해 1분기 해외 직구 캡슐커피 매출은 전년 대비 713% 신장했다. 가격 편차가 큰 커피 머신의 경우 해외 직구 증가추세가 더욱 뚜렷하다. 같은 기간 캡슐커피 머신의 판매는 지난해보다 무려 19배 이상 늘었다.

옥션의 관계자는 “해외 직구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계속 늘어나고, 유로 환율이 좋아지면서 유럽산 제품의 인기가 높아졌다”며 “캡슐커피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져 해당 제품 판매도 급격히 늘어났다”고 했다.

백화점은 어떨까. 해당 브랜드가 입점 된 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캡슐 매출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없지만, 커피 머신 판매량은 동년 대비 약 5%가량 감소했다”며 “지난 3년 간 매출 신장을 거듭한 것과 비교했을 때 달라진 분위기”라는 설명이다.

◆ 늘어나는 ‘직구족(族)’… 유로 약세에 유럽시장 급성장

연일 떨어지는 환율 소식에 해외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 올해 1분기 원·유로 환율은 전년보다 평균 15.4% 떨어졌다. 지난해 1,452원에 시작된 원·유로 환율은 연말에는 1,336원까지 내려갔다. 올해 3월에는 1200원 고지마저 무너졌고, 어제(29일)는 1,175원에 마감해 지난해 연말보다 12% 감소세를 보였다.

장기간 지속된 유로 약세는 미국에 집중됐던 직구 시장을 유럽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국내의 해외 직구 시장에서는 유럽과 일본 시장의 성장이 돋보였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직구 물품 수입은 1,553만 건으로 그 규모는 총 15억 4,000만 달러(약 1조 6,000억 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39% 증가한 것으로, 매년 불어나는 해외 직구 시장을 실감케 한다.

특히 미국에 이어 중국과 독일 등 8개 국가에서 수입되는 물품이 전체의 99%를 차지했는데, 독일과 일본 시장의 급격한 성장이 눈에 띈다. 독일은 총 83만 9,000건으로 2013년 48만 8,000건보다 70% 이상 신장했고, 일본은 총 36만 5,000건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직구 시장에서 과거와 달라진 것이 있다면, 고가제품 구매가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1,000달러 이상의 물품 거래는 총 5만 2,000건으로, 5년 전보다 7배 이상 늘었다.

현재 국내 온·오프라인 쇼핑몰에서 100만 원~200만 원대에 거래되는 독일 지멘스사의 전기 레인지(ET651FK17E) 독일 인터넷 쇼핑몰에서 300유로 안팎에 불과하다. 국내 소비자들은 배송비와 관세 등을 포함해도 직구를 통해 70만 원대에 살 수 있다.

국내 판매가가 400만 원대에 육박하는 밀레 세탁기 역시 현지 인터넷 판매가는 190만 원(1,700유로) 안팎으로, 배송비 등을 포함해도 국내 가격보다 100만 원 이상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이에 대해 밀레 코리아 측은 직구로 인한 제품구매가 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전압이나 애프터 서비스 등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배송비와 세금을 내더라도 국내 가격보다 저렴하므로, 전자제품 등 고가 상품의 해외 직구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유통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세계 각국의 온라인사이트를 통해 제품의 정보와 가격을 비교하며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수입 업체들은 시장 반응을 무시하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