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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브라질월드컵 알제리전을 앞둔 22일 밤 서울 곳곳은 일찍부터 붉은 물결로 뒤덮였다. 경기를 5시간 앞둔 이날 오후 11시께 광화문광장에는 1만4천여명, 코엑스 앞 영동대로에는 5천500여명, 연세로 사거리에는 1천500여명(경찰 추산)이 모였다. 저녁 한때 거센 소나기가 내렸지만 일찍부터 나온 시민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특히 지난 18일 러시아전에서 대표단이 예상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자 시민들은 이번 알제리전에 한층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붉은 티셔츠를 비롯해 각자 개성 넘치는 패션과 응원도구, 페이스페인팅으로 멋을 냈다. 온몸을 태극기로 두른 이들도 많았다. 흥을 이기지 못한 일부 시민은 거리에서 일어나 춤을 췄고, 앉아있는 시민들도 자리에서 어깨를 들썩거리거나 손을 흔들었다. 연인, 가족과 함께 셀카를 찍거나 치킨, 맥주 등 준비해온 음식을 먹는 이도 많았다. 무대 앞자리에서 경기를 관람하고 응원 분위기를 만끽하려는 시민들은 오후부터 나와 자리를 지켰다. 친구 10명과 함께 오후 2시부터 줄을 서 영동대로 무대 바로 앞자리를 차지한 대학생 오해정(24·여)씨는 "중간에 비가 와서 잠시 해산했다가 다시 와 자리를 차지했다"며 "혹시 지더라도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 대한민국 파이팅!"이라고 외쳤다. 특히 기말고사를 끝내고 여름방학을 맞은 대학생이 많았다. 같은 과 친구들과 왔다는 대학생 박정훈(21)씨는 "첫 경기 때 못 나와서 아쉬웠는데 기대가 많이 된다"며 "러시아전에 이어 오늘도 선수들이 잘해서 신나게 응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화문광장에서 만난 이종현(24)씨는 "집을 나서기 전 비 때문에 잠시 고민하다 나왔다"며 "러시아전은 시험 때문에 거리응원에 나오지 못했지만 오늘은 응원분위기를 느끼며 밤을 새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6시부터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열린 교내 응원전 행사인 '아카라카'에 참석한 1만1천여명 중 6천여명은 행사가 끝난 자정께 연세로에서 벌어지는 거리응원에 합류했다. 경기 관람 후 학교나 회사로 직행하겠다는 이들도 많았다. 교복차림으로 광화문광장에 나온 배화여중 2학년 박샘이(14)양 등 3명은 "지난번에는 반 친구들과 교실에서 다 같이 경기를 봤지만 오늘은 바로 학교로 갈 예정"이라며 "다음 주 시험이지만 이 정도는 괜찮다"며 웃었다. 박양 등은 "월드컵 거리응원은 처음"이라며 "사람이 너무 많아 떠밀려 걷다 보니 불꽃축제에 온 기분이지만 오늘 경기가 몹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세희(25·여)씨는 "광화문에서 친구들과 밤을 새운 후 사당동에 있는 직장으로 바로 출근할 계획"이라며 "갈아입을 옷도 따로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특히 광화문광장에는 시민들이 계속 몰려 세종문화회관 앞계단과 KT빌딩 앞, 광화문 사거리까지 인파로 가득 찼다. 경찰은 당초 23일 오전 2시부터 세종문화회관 앞 시청방향 도로를 통제할 계획이었지만 3시간 앞당겨 이날 오후 11시부터 통제선을 만들었다. 자리를 못잡고 방황하던 시민들이 이 과정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 몰려들면서 일부 혼잡을 빚기도 했다. 인근의 편의점과 커피숍을 비롯해 화장품가게와 옷가게 등에도 '붉은악마' 차림의 시민들로 붐볐다. 상인들은 오랜만의 '대목'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연세로의 한 화장품 가게 직원 이모(30·여)씨는 "보통 일요일 오후에는 손님이 많지 않은데 오늘은 평소보다 2배 이상 손님이 몰린 것 같다"며 "경기가 한참 남아 기다리는 동안 구경하러 오는 여성 손님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옷가게를 운영하는 김모(38)씨는 "어젯밤 일부러 빨간색 티를 진열대에 놓았더니 미처 드레스코드를 맞추지 못한 손님들이 많이 사갔다"며 "사실 그동안은 손님 발길이 많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바쁘다"면서 미소를 지었다. 경찰 관계자는 "비가 그치면서 시민들이 빠르게 모이고 있고 자정 이후 훨씬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광화문 광장에는 3만여명, 신촌에는 1만여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