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유선전화로 ‘北 무인기’ 전파?…“70년대로 돌아가”_베타 소켓 세트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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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서울 상공을 침범했던 북한 무인기 관련 속보입니다.

당시 공군은 적 무인기 대비 태세인 '두루미'를 침투 1시간 반이 넘어서야 늑장 발령했다는 지적을 받았는데요.

알고 보니 무인기를 처음 탐지한 육군이 고속전파체계가 아닌 '유선 전화'를 통해 공군에 상황을 전파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유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6일 오전 10시 19분, 육군은 국지 방공레이더를 통해 북한 소형 무인기를 처음 포착했습니다.

하지만 공군이 무인기 작전 태세 '두루미'를 발령한 건 이로부터 약 한 시간 반이 지난 뒤였습니다.

[김병주/국회 국방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지난 5일 : "('두루미') 발령 시간이 아주 늦었습니다. 전체적인 상황을 제대로 (파악) 못한 거 같고..."]

합참 전비 태세 검열 결과, 상황 전파 체계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무인기 항적을 최초 포착한 육군 1군단은 이 사실을 '두루미' 발령권을 가진 공군작전사령부에 유선 전화로 알렸습니다.

긴급상황을 수 분 안에 전 부대에 공유하는 '고속상황전파체계' 대신 전화로만 알리다 보니, 신속하고 유기적인 대응이 어려웠던 겁니다.

더구나 공군은 육군의 전화를 받고도, 이를 단순 '문의 전화'로 인식한 뒤 무인기를 자체 식별하는 데 1시간을 더 썼습니다.

경비행기 이상급을 탐지하는 공군 레이더로는 소형 무인기 식별이 어려웠던 데다, 육군 레이더와의 실시간 연동 체계도 구축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신종우/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 "(무인기 포착 뒤) 바로 상황 조치를 들어갔어야 하는데 그걸 또 오히려 반문해서 물어보면서 시간을 끌은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 거죠."]

한 국방위원은 "5분 안에 실시간 전파가 되는 고속지령 체계가 있는데 유선 전화를 돌린 건 훈련 부족"이라며 "70년대로 돌아간 수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합참은 국회 비공개 보고에서 대응이 미숙했다고 시인하면서도 관련자 문책에 대해선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오늘(26일) 전체회의를 열고, 북한 무인기 사태에 대한 현안보고를 받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윤대민/영상편집:이윤진/그래픽:박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