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아빠 비상! 환율 어떡해_누가 선거에서 승리하고 있는가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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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대형 증권사 부장 A씨는 두 아이와 아내가 미국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3년차 기러기 아빠다. 생활을 친척집에서 하고 있어 주거비가 절약되기 때문에 3개월에 1000만 원 정도씩 환전해 송금하고 있다. 국내에 있었다고 해도 들어가는 돈이 비슷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 부담이 크지 않지만 꾸준히 오르는 원·달러 환율(달러화값)이 달가울리 없다. 지난해 말 1000만 원이면 9187달러 가량 됐지만 지금(13일 종가 기준) 1000만 원이면 8518달러밖에 안 된다. 600달러 이상이 줄어든 금액이다. 같은 한국 돈을 송금해도 3달에 600달러씩 현지에서는 덜 받는다는 얘기다. 달러화값이 1200원을 넘어서 계속 오른다면 두 아이와 아내에게 전해지는 돈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원달러 환율이 심상찮다. 1200원을 넘어 125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외국에 유학간 자녀를 둔 기러기 아빠 입장에서는 인상이 찌푸려질만한 얘기다. 달러화값(원달러 환율)은 얼마나 올랐고, 앞으로 얼마나 오를까. 도대체 왜 오를까. ◆ 달러화 연초 이후 7.9% 올라..미국 금리 인상에 중국 위안화 절하까지 지난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달러화값)은 1174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12일 1190원을 넘어서면서 4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다시 하락한 것이다. 달러화값은 13일 기준 작년 말 대비 7.9% 올랐다. 만약 4년 최고치였던 12일을 기준으로 한다면 연초 이후 달러화값이 작년 말보다 9.3%나 뛴 셈이다.
달러화값 추이
왜 이렇게 올랐을까.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 인상 이슈에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가 불을 붙였다고 분석했다. 송경희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이 달러 강세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생각과 중국 정부의 위안화 평가 절하가 원화의 평가 절하를 이끌어내는 것 아니냐는 인식이 달러화값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나타나는 달러화 강세로 원화 가치가 떨어지고(환율 상승) 있던 상황에서 최근 중국 정부가 전격적으로 위안화를 평가절하하면서 원화 가치도 동반 하락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한국 원화, 말레이시아 링깃화, 인도네시아 루피화 등은 위안화 움직임에 민감한 통화들로 꼽힌다”며 “중국과 수출에서 경쟁관계에 있기 때문에 위안화 평가 절하로 인해 중국 수출이 유리해지면 상대적으로 이들 국가(한국, 말레이시아 등)에는 불리해지고 결국 원화 가치도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는 중국의 수출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이는 상대적으로 한국 수출에 불리하게 작용해 결국 원화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 “하반기 더 오른다..1150~1250원” 상당수 전문가들은 만약 하반기에 환전해야 한다면 지금 하는 것이 좋다고 보고 있다.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해 12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던 것에 중국 위안화 평가 절하 이슈가 더해져 전망치 상단은 1250원까지 뛰었다. 송 수석 연구원은 “하반기 달러화값은 상반기 수준으로 돌아가기 보다는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물론 1160원대까지 떨어질 수도 있지만 하반기 1150원에서 125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금이 비싼편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금리 인상 이후에도 달러화값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홍 연구원의 전망도 비슷했다. 그는 “이미 1190원 중반까지 올랐고, 만약 1200원선을 넘어서게 되면 1250원까지도 갈 수 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금리 인상 이후에도 중국 위안화 절화 이슈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환율 상승세(원화 가치 하락)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이어 “어차피 유학자금이나 생활자금이라면 월급 꼬박꼬박 받듯이 환전도 꼬박꼬박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마치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듯 꼬박꼬박 환전하면 환 변동 위험에 대비하기 좋다는 얘기다.